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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서초동 상권 대규모 지방 배치에 '절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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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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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삼성전자가 1400명의 본사 직원 가운데 1200명을 수원, 구미 등 현장으로 배치하기로 함에 따라 강남역 인근 '삼성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절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께 전자계열 회사들이 서초동 사옥에 입주하면서 주변 지역 상권은 크게 들썩거렸다. 강남역 인근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상권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지역 상인들이 나홀로 호황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삼성타운 인근에는 '삼성타운 특수'를 겨냥해 최근 많은 상가와 오피스텔이 새롭게 등장했으며, 타 지역 상권 임대료가 폭락하는 가운데 삼성타운 인근 임대료는 지난해 여름부터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역 상인들 역시 '삼성 직원 가격 할인', '삼성 구매식당 식권 통용'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등 새롭게 유입되는 삼성맨에 대한 기대로 분주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번 조직개편으로 1200명의 잠재고객이 서초동을 떠나게 됐다. 거래처, 지인 등 이들을 통해 유입되는 유동인구 역시 삼성타운 인근지역 방문이 뜸해질 전망이다.

더욱 큰 악재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현장 위주의 인력재편이 삼성타운 내 전 계열사로 확대될 것이라는데 있다. 전자계열사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삼성타운에 입주한 11개 계열사들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의 인력이동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현장' 중심의 '스피드' 경영이라는 모토를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시범적으로 선을 보임에 따라 이를 토대로 타 계열사 등도 주직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초동 사옥의 빈 자리는 서울 지역의 타 계열사들이 입주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서초동 사옥에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온 계열사들이 많은 만큼 빈자리를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시간이 다소 소요돼 그동안의 공백은 고스란히 상인들의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그룹의 주력 계열사 인원이 이동하는 만큼 대체되는 인원들의 구매력이나 거래처 등 기타 관계인 유입 역량 역시 미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타운 인근의 공인중개소 사장은 "삼성의 서초동 시대 가 두달여가 지난 지금 지역상권이 다소 활기를 보였지만 입주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임대료와 우후죽순처럼 생긴 상가들의 경쟁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본사 인원의 지방행은 지역 상가들에게는 큰 악재"라고 설명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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