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부사장)이 21일 담화문을 내 “지금은 파업에 나설 때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함께 나설 때”라며 노조의 파업 자재를 요청했다.
강 부사장은 이날 ‘전주공장 주간연속 2교대가 합의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점은 회사로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세계 자동차산업 전체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인데 최근 노조는 회사 사정에 아랑곳없이 무조건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해야 한다며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자동차기업이 노사가 함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 우리는 반대로 내부문제로 파업에 나서겠다고 하니 공장장으로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커다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사는 ‘10+10(주야간 10시간씩 근무하는 시간)’ 생산량이 유지되고 이와 함께 심야근무로 철폐로 직원 건강권 확보도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주간2교대 합의를 이룬 것”이라며 “전주공장의 경우 재고가 1년 치를 넘어서고 있고 현 근무체제인 8+8 생산체제로도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주간 1교대로 운영해야 할 실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자동차 업계에서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을 이유로 재고 공개를 꺼리는 데도 파업을 앞두고 있어 이를 공개하며 노조의 파업 자제를 호소한 것이다.
강 부사장은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는 서로를 격려하며 한 마음으로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을 먼저 생각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때”라며 “회사 경쟁력과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간 2교대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마련해 나가는 것이 노사 모두에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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