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진압 당시 4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면서 다리에 골절상 등을 입어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지모씨는 한 언론사와 만나 "당시 화염병을 막고 있는 솜이 물에 젖어 불을 붙이려 해도 붙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주장은 사건 당일인 20일 브리핑에서 "철거민이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망루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경찰의 설명과는 다른 것이다.
망루는 철거민들이 농성을 시작한 19일 농성건물 옥상에 쌓아올린 것으로, 20일 오전 진압 당시 갑작스럽게 불길이 치솟은 뒤 화염에 휩싸이고 1분도 안 돼 무너지는 바람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씨는 "우리가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경찰이 물대포를 쏴서 망루 안의 모든 물건이 흥건이 젖어 있었다. 농성자 중 아무도 불을 붙이려 하지 않았고 붙이는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시 망루 지붕 밑에 있다 불이 나자 빠져나왔는데 망루에 불이 붙기 직전 경찰들이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정확한 발화 지점은 잘 모르겠지만 시너가 고여있던 바닥에서 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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