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임명안이 21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임명안이 21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8년 전 백악관을 떠났던 힐러리가 미 최초의 퍼스트 레이디 출신 국무장관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날 상원 표결에서 임명안은 찬성 94표 대 반대 2표로 압도적인 다수의 지지를 얻으며 가결됐다.
클린턴은 여성으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콘돌리자 라이스에 이어 3번째 국무장관 시대를 열게 됐고 내각의 수석 장관으로 대통령 궐위 시 대통령 승계 4번째 자리인 막강한 직책을 맡게 됐다.
그러나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는 전시상황이라는 점에서 오바마 첫 외교수장으로서 클린턴 국무장관이 져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힘의 외교'에 의해 손상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재건하기 위해 클린턴 국무장관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테러 위협 대처,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평화 정착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번 클린턴 국무장관 인준안 표결은 전날 가장 먼저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클린턴재단'이 외국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문제와 관련해 공화당 소속 존 코린 의원이 토론을 요구함에 따라 인준안 표결이 하루 연기된 바 있다.
공화당의 존 코린 의원은 `클린턴 재단'의 외국 기부금 모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클린턴 국무장관 재임 기간 클린턴재단이 외국으로부터 오는 기부금을 거부하는 등의 방안 마련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까지 클린턴 국무장관의 신속한 인준동의안 처리를 촉구하면서 이번 국무장관 임명안이 가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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