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올해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 한파까지 몰아닥쳐 그 어느 때 보다 이들 CEO들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가오는 설 연휴에도 해외 건설현장을 점검하면서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해외현장 경영형'과 집에서 머물며 사업구상을 하는 '경영구상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현장경영의 전도사'로 불리는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해외로 나간다.
이 사장은 설 연휴 4박5일 동안 싱가포르와 베트남 건설현장을 방문, 현장 임직원들과 함께 설을 보내며 위로격려할 예정이다. 물론, 프로젝트 진행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06년 사장 취임 이후 명절이나 휴가 때는 예외 없이 해외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최근 SK C&C에서 자리를 옮긴 윤석경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도 설 연휴를 반납하고 23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태국과 쿠웨이트 6개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 부회장은 이번 일정에서 태국 방콕 동남쪽에 위치한 맙따풋 산업단지와 쿠웨이트시티 등을 돌아보며 명절에도 해외 공사현장을 지키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한다는 계획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도 매년 명절 때마다 해외 근로자들을 방문해왔다. 올해에는 이미 지난해 12월 30일 5박6일 일정으로 인도 뉴델리 지사를 거쳐 마드야프라데쉬주에 위치한 고속도로 현장과 사우디 주베일 플랜트 현장 등을 돌며 해외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함께 새해를 맞았다.
반면 휴식을 취하면서 사업계획을 구상하는 CEO도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허명수 사장은 올 설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사업구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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