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로 보수도 하고 감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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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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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올 1분기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 아래 생산량 조절의 일환으로 광양 제4고로의 개·보수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광양제철소 제4고로가 개·보수에 들어가면 3개월 가량 생산이 전면 중단돼 자연스럽게 감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22일 포스코에 따르면 광양 4호기 고로의 개·보수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올 1분기 내에 실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고로의 개·보수는 초기 가동 후 10년~15년 내에 이루어진다. 광양 제4호기 고로는 1992년 9월 첫 가동했고 연간 300만t가량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개·보수 일정은 당초 올 6월에 할 예정이었지만 재고 조정을 위해 계획보다 앞당겨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약 3개월의 고로 중단으로 올해 80만t~100만t 가량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며 개·보수 완료 이후에는 생산능력이 430만t으로 증가해 하반기 철강 시장 상황에 맞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철강시장은 급속한 수요 감소로 재고량이 시중에 넘치고 있다. 특히 냉연강판의 재고가 100만t이 초과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 업계의 감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윤식 메리츠 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광양 제4고로 개·보수는 감산의 의미가 포함된다”며 “생산량 조절을 통해 재고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3개월 간의 감산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1%에서 1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또 김종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로의 재가동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모되지만, 원가 측면에서 볼 때 특정 고로의 가동을 중단하고 다른 고로의 가동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원가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 개·보수 기간 동안 시장상황에 맞춰 다른 고로의 생산량을 늘리는 등 재고조절에 들어가 물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3월까지는 감산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추후 4월 시황을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감산에 돌입했고 지난 14일 포스코 실적설명회 자리에서 이구택 회장이 올 1분기까지는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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