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조선 매각협상 결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한화콘소시엄과의 매각 협상을 끝내고 3000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몰취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

정인성 산업은행 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한화컨소시엄과 채결한 양해각서가 해제됐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한화가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과정서 양해각서의 규정과 다른 사항을 요구하면서 정당한 이유없이 계약 체결을 거부했고 최근 한화가 제출한 자금조달 계획서상 인수자금이 매각 대금에 크게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화가 분할 인수 방안을 제안한 것은 양해각서 기본 내용을 지키지 않겠다는 의미로 만약 산은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공정성 투명성 원칙을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3000억 원이 넘는 이행보증금은 양해각서에 따라 몰취하겠다"며  "양해각서 해제와 관련해 한화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생각해 몰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화의 귀책사유는 양해각서상 합의된 내용과 다른 주장을 하면서 최종 계약 체결을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조선에 대해 "대우조선은 대형 조선사로서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회사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면서 "단 지금 상황서는 인적·물적 구조조정은 배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산은은 경제·시장상황, 조선업황, 주가 추이 등을 검토해 새로운 인수협상자를 물색하는 등 매각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김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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