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훼손 우려 해소… 10.8% 급등 마감
"자산가치 재평가 기대ㆍ대한생명 상장 가속"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뒤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이어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재무부담 가중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사라지면서 주력 계열사 주가도 나란히 올랐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 주가는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날보다 2800원(10.87%) 급등한 2만8550원을 기록했으며 계열 상장사인 한화석화(4.43%)와 한화증권(3.54%), 한화손보(4.52%)도 나란히 시세가 뛰었다.
◆자산가치 재평가 기대=전문가 사이에선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한화가 자산가치 현실화에 따른 재평가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된 현재 시점에서 관전 포인트는 대한생명 상장 추진을 통한 보유 지분가치 현실화로 판단된다"며 "실질적인 지주사인 한화는 기업가치에 대한 재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적정가를 3만5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높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부담으로 가려졌던 실적호조도 부각될 전망이다.
최용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으로 실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와 내년 당기순이익도 연평균 12%씩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실적호전주로 유망하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에 따른 몰취금 3000억원은 일부 회수 가능성이 있다.
유영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컨소시엄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를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일방 귀책사유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소송시 일부 반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한생명 상장 가속=한화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인 대한생명 상장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한생명 지분 33%를 가진 예금보험공사도 상장을 통한 차익실현 의지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이후 대한생명 상장 추진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황규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경기부양정책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동시에 대한생명 상장에 따른 매력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기업에 대한 매각 방침을 확정했기 때문에 대한생명 상장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생명 상장을 전제로 할 때 한화는 순자산가치가 6만9000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대생생명 지분가치를 주당순자산가치(PBR) 1배만 가정해도 한화는 순자산가치가 4만9000원에 이른다"며 "상장을 전제로 1.5배를 적용하면 6만9000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그는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작년 3분기 2조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늘렸다"며 "향후 차입금 축소가 진행되면 금융비용 절감과 부채비율 하락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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