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만을 놓고 보면 KT가 근소한 차이나마 우위를 지켰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SK텔레콤이 압도적으로 앞섰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 매출은 SK텔레콤이 3조 원의 벽을 돌파한데 반해 KT는 2조8753억 원으로 3% 감소, 양사의 분기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남중수 전 사장의 퇴임에 따른 경영공백과 경기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 5년여만의 분기 손실(266억 원)로 이어진 것이다.
양사는 나란히 지난해에도 매출 12조원의 벽을 깨는데는 실패했다. KT는 매출이 1.3% 줄어든 11조7849억원으로 연간 목표(11조9천억원) 달성에 실패했다. 반면 SK텔레콤은 11조6750억 원으로 소폭이나마 증가세(4%)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감소했지만 KT(1조1137억 원)의 하락폭이 22.3%에 달해 SK텔레콤(2조600억원, -7%)의 3배가 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KT(4494억 원) -54.2%, SK텔레콤(1조2780억 원) -21%로 차이가 컸다.
SK텔레콤은 상반기 KTF의 가입자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고 SMS 요금인하, 결합상품 출시 등으로 매출 감소요인이 있었지만 가입자가 5% 늘고 접속료 수익도 증가해 경기침체에도 불구,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반해 KT는 전용회선 운용 등에 따른 데이터 수익과 초고속인터넷 등 인터넷 수익의 소폭 성장에도 불구, 유선전화 수익, 집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LM 수익 등이 감소세를 보인 것이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환율급등에 따른 환손실이 6천572억원에 달한 것도 부담이 됐다.
결과야 어찌됐건 두 회사의 작년 성적표는 KT-KTF 합병을 놓고 전개될 논리싸움에서 다소나마 KT에 유리하게 됐다. 유선시장의 한계과 합병의 필요성을 증명할 수단으로서 말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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