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악화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바닥 근접'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58.70포인트(0.72%) 상승한 8,174.73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5.44포인트(1.04%) 오른 1,504.90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14포인트(1.09%) 상승한 845.7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소비 심리 악화와 주택가격 하락 등 경기침체의 확산을 시사하는 악화된 경제지표들이 발표돼 한때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일부 기업 실적의 개선과 전날 발표된 주택거래 증가 등의 호재에 힘이 실리면서 소폭 상승세로 마감됐다.
미국 민간경제연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7.7로 작년 12월 38.6(수정치)보다 또다시 하락하면서 1967년 지수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내놓은 작년 11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도 1년 전보다 18.2% 하락하면서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 주요 대도시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 2위의 반도체칩 메이커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예상을 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였고 유에스스틸, 넷플릭스 등이 호전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TI는 작년 4분기 순익이 주당 21센트, 매출 24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주당 12센트, 매출 23억7천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날 주가도 3.7% 올랐다.
유에스스틸은 작년 4분기 순익이 3억800만달러(주당 2.65달러)로 1년전 3천500만달러(주당 29센트)보다 급등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7.2%나 급등했다.
미 보험사인 트래블러스도 총 순익규모는 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주당 1.58달러로 블룸버그 예상치보다 12센트가 높았다.
온라인 DVD대여업체인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순익이 약 45%나 상승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5.5%나 상승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도 전날 주당 순익이 72센트에서 15센트로 급감한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우려했던 최악의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날 주가가 9.7%나 올랐다.
한편,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로 인해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엔화가 강세였다.
이날 오후 2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는 117.01엔에 거래돼 전날 117.51엔보다 엔화가치가 0.4% 상승했다. 또 달러는 88.78엔에 거래돼 전날 89.10엔보다 엔화가치가 0.4% 올랐다.
유로는 1.333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다시 1.3174달러까지 떨어져 전날 1.3189달러보다 달러가치가 상승했다.
유가는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 종가보다 4.15달러(9.1%) 나 폭락한 배럴당 41.58달러에 마감됐고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899.50달러로 9.30달러(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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