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익 이어 매출액도 마른다

6년만에 첫 감소… 4분기 회복 전망

국내 주요 상장사가 영업이익 감소에 이어 매출액마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 기업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707개사 가운데 증권사가 실적을 추정하는 219개사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33%와 31.13% 감소하고 순이익은 24.7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기업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44% 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46%와 25.75%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분기별 매출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2003년 3분기 이후 6년만에 처음이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2003년 1분기 이후 6년 3개월만이다.

상장사 매출액은 3분기에도 5.13% 줄어들어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됐으나 4분기에는 다시 5.58%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는 1분기부터 매출액 감소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당하는 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21.41%)와 삼성화재(-12.78%), 현대차(-9.47%), 삼성카드(-8.30%), LG화학(-5.23%)이 꼽히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매출액마저 줄어든다는 것은 기업이 이익을 낼 수 힘이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적을 회복하려면 비용을 빨리 줄이는 것이 관건이지만 원자재가나 임금, 고정비를 따졌을 때 이는 어려운 일인 만큼 실적악화가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상장사 매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선다는 것은 경기둔화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뜻한다.

문진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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