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우조선, 다시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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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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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한화의 협상 결렬로 매각이 무산된 대우조선해양이 잔뜩 끼인 먹구름을 걷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수주가 없어 향후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강성 노조까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터진 '리먼 쇼크'로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진 가운데 조선업 업황도 악화일로에 있다.

조선업종은 이미 확보된 수주잔량과 후판가격 하락으로 경제 위기에도 아직까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신규 수주가 거의 없어 2~3년 이후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5척에서 올해 75척의 선박을 건조해 인도한다는 방침이지만 올해 수주 목표는 전년보다 최대 30~40% 낮춰 잡을 계획이라 향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대우조선은 지난해 자기자본의 21.5%에 이르는 380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거래 손실을 입었다.

이는 같은 기간 2384억원(자기자본의 4.38%)의 피해를 입은 현대중공업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리스크 관리 및 경영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비대해진 대우조선의 강성노조도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를 포기한 것은 자금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기업 실사를 가로막는 강성노조도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한화는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가 거의 전무한 상황서 대우조선의 실질가치를 파악하는 확인 실사를 하지 못한 채 6조원 이상의 막대한 인수대금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주장했다.

최영조 한화 상무는 "작은 아파트를 하나 살 때도 사전에 가서 꼼꼼히 보고 계약을 하는데 6조 원 넘는 물건을 사면서 실사해보지 않고 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선례는 기업들의 대우조선 인수의지를 꺾는 데다 대외 신인도 하락을 가져올 수 있어 조속히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받고 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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