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쟁사 파산 반사익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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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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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래 첫 10%대 상승 48만8500원 마감
전문가 "공급과잉 해소ㆍ하반기 흑자전환"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세계 5위권 경쟁사 파산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면서 10% 넘게 치솟았다.

독일 D램 제조업체인 키몬다가 파산함으로써 반도체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점쳐지자 국내외 증권사 창구로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주문이 쇄도했다.

28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에 비해 4만6500원(10.52%) 급등한 48만8500원을 기록하며 작년 10월30일 이후 세 달만에 처음으로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도 이에 힘입어 전날보다 64.58포인트(5.90%) 뛴 1157.98로 거래를 마쳐 단숨에 1100선을 회복했다.

◆최대 5% 추가수요 발생=전문가들은 키몬다 파산으로 반도체업계에 4~5%대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세계 5위권 D램 제조업체인 키몬다가 파산함으로써 반도체업계는 4~5%에 달하는 추가적인 수요가 기대된다"며 "이 물량을 삼성전자가 독차지할 수는 없겠지만 상당한 부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4분기 9371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내면서 연일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키몬다 파산 신청으로 반등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악화와 맞물려 추가적인 경쟁업체 탈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도체업황은 올 1분기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이 삼성전자 살 때=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 1~2분기 각각 7160억원과 379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3분기 들어 7770억원에 이르는 영업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다면 주가는 그에 앞선 상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안성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세계 경기회복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반도체업계 구조조정은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기 전에 삼성전자 주식을 미리 사들이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

반도체업계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기대되는 점도 삼성전자에는 호재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몬다 파산 이후 반도체산업 재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를 추격해온 후발업체가 경기불황 장기화로 한계에 부딪히면서 산업 재편 시나리오는 현실화 시기가 더욱 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키몬다 파산과 더불어 향후 예상되는 대만 반도체업체 구조재편도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금은 재고물량 출회와 같은 작은 파도에 흔들리기보다 중장기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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