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닷새 간의 일정으로 28일(현지시간) 개막된 세계경제포럼 주최의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대다수가 올해의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
닷새 간의 일정으로 28일(현지시간) 개막된 세계경제포럼 주최의 다보스포럼에서 `위기후의 세계 재편'(Shaping the Post-Crisis World)을 주제로 참석자들은 현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활발히 개진했다.
기후변화나 식량위기 등과 같은 중장기적 이슈들보다는 당장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참가자 대다수가 올해의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경제시대'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아시아 회장이 "올해 세계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도전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로치 회장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약 2.5%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세계는 예상보다 긴 침체에 빠져 있고 아직 바닥을 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도 "위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고 실물경제로 가면서 자산가치들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숨을 곳은 없으며 세계 금융시장들은 엄청난 혼란 상황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이 주택과 연금펀드를 포함해 평생의 저축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침울하고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흐름을 바꾸려면 신속하고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다보스포럼의 기조연설을 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사회 안정을 위해 중국은 경제성장 목표를 8%로 잡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다수 참석자들의 세계 경제 비관론과 상반적인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제한적이고 대형은행들을 비롯한 은행 부문의 개혁을 통해 중국의 금융시스템이 안정화되어 있기 때문에 8% 경제성장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사회 안정을 위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를 8%로 제시하고, "솔직히 무리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 것은 필요할 뿐더러 열심히 노력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대놓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비난하며 중국을 상대로 달러 대비 위안화 평가절상을 촉구한 것을 두고 다보스에서는 비판론이 우세했다.
로치 회장은 "침체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높이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면서 "그것은 경제적 자살이며 소름 끼치는 조언"이라고 지적했고 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위안화 평가절상을 가속화하는 것은 중국의 성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평가절상 결정은 어떤 경우에도 어려움과 불균형을 해결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특히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호주의는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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