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김석기 내정 철회 할 시점 아니다"

"한국경제 내년 경제회복 가능성 높다"
"4대강 살리기 단순 토목공사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와 관련, "지금은 내정철회를 할 때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SBS TV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하다 실수하는 것은 두고 일 안하는 사람을 감사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그래야 공직자가 일을 하지 않겠느냐. 잘못하다가 우리만 당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면 누가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질서를 잡으려면 원칙에 충실해야 하고 이번 일도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며 "옛날에는 장관이 잘못했다고 신문에 나면 그 사람을 내보내고 했다는데 그게 옳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내가 경찰을 편드는 것이 아니다"면서 "원칙과 핵심을 말하는 것이며 책임은 결과에 따라 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김 내정자의 교체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어 "조사를 해서 결과에 따라 조치를 하면 된다"며 "이 문제를 갖고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 '좋은 기회가 왔다'며 다른 문제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위기상황에서 책임있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용산사고의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 "이 문제를 하나의 사건으로 취급하면 여러 곳에서 (유사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먀 "철거민과 관련해 합의가 안되는 15% 정도의 사람을 위한 협의기구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화에서 경제위기와 관련 내년도 경제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작년보다 올 상반기는 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나 내년에 들어가면 한국이 가장 먼저 4.2% 이상으로 가장 높게 경제를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금리는 낮추는 절차를 밟고 있는데 어쩌면 한국이 이런 선제적 일을 가장 빨리 하고 있다"며 "한국이 집행하는 방향이 가장 옳게 가고 있다고 많은 나라에서 이야기 한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초기의 고환율 정책 논란에 대해 "우리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나 고환율 정책으로 환율이 올랐다 내렸다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 논란과 관련, "이 일을 단순히 14조원 규모의 토목공사로 안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가 없었더라도 4대강 정비는 하지 않을 수 없는 사업"이라며 "그대로 두면 홍수가 일어나고 갈수기에는 물이 없게 된다. 강을 이렇게 버려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부가 수질개선을 위해 매년 5조2천억원을 쓰는데 5년이면 25조원"이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14조원을 투입해 새로운 시대를 열면 그런 예산이 줄고 강이 정비되면서 기후변화에도 대비가 된다. 수자원도 확보하고 수질도 높일 수 있다"며 4대강 홍보에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또 '4대강 사업이 단순 일용직 노동자만을 양산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4대강 정비 사업이 지금 당장은 (일용직 등의) 급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만 다 만들어진 다음에는 안정적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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