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성 실종 등 연쇄살인범 여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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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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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1일 강의 자백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강을 상대로 2004년 10월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에서 실종된 노모(당시 21세) 씨 사건의 관련 여부를 추궁하고 있으나 강은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강의 DNA를 밝힐 수 있는 샘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실종 현장 부근에서 발견된 노 씨 청바지에 남아 있던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정액에서 검출한 DNA와 일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노 씨는 지난 2004년 10월 27일 오후 8시 35분께 화성시 태안읍에서 귀가 중 봉담읍 와우리 공단정류장에서 내린 뒤 실종됐다.

   이튿날 노 씨의 휴대폰과 청바지가 집과 반대 방향 도로변에서 발견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강의 축사, 또는 다른 사건 범행 현장과 멀지 않은 곳이고 특히 유류품 발견 지점으로 미루어 본 범인의 납치 뒤 이동 장소가 다른 사건 범행이 이뤄졌던 비봉면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관련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경찰은 "강은 피해여성들의 옷을 태워 증거를 없앴고 시신도 경사지에 매장했으나 노씨 사건에선 피해자 옷을 시신 발견장소 주변에 하나씩 버린 점, 시신을 수풀 속에 버린 점 등 범행 수법이 달라 일단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당시 증거를 확인, 연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2005년 10월 30일 새벽 안산시 본오동 강의 장모 집에서 발생한 화재가 강의 소행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강은 이 화재로 부인이 사망함에 따라 보험금 4억8천만원을 수령했다.

   강과 부인은 화재 발생 1-2주 전에 2개의 보험에 가입하는 등 4개의 보험에 가입돼 있었으며 강은 화재 발생 5일 전 부인과의 혼인 신고를 해 보험금을 노린 방화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강이 경기서남부에서 부녀자 7명을 살해한 후 범행 무대를 다른 지역으로 옮겼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에 대해서도 공조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또 2월1일 현장검증을 위해 강이 살해했다고 자백한 7건의 수사자료와 강이 자백한 범행 시간과 장소 등에 사건별 모순점이 있는지를 대조, 정확한 범행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강이 지목한 암매장 장소에서 전날 수습된 시신 4구의 신원과 사인을 가리기 위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실시했다.

   지난해 11월 살해돼 부패가 심하지 않은 주부 김모(당시 48세) 씨로 추정된 시신은 빠르면 2-3일 후, 유골 상태로 수습된 여대생 연모(당시 20세) 씨로 추정되는 시신 등 3구는 10일 이후 부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검결과 이들 시신의 신원이 모두 경기서남부 실종 여성들의 것으로 확인되면 경찰은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도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2007년 1월 안양시 노래방에서 만나 살해된 김모(당시 37세)씨 살해장소로 강이 지목한 화성시 마도면 야산은 골프장(9홀)이 들어섬에 따라 이날 골프장 측과 시신 발굴 방법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이 안양 노래방에서 만난 김씨의 매장장소에 대해서는 지형이 달라져 '나도 모르겠다'고 했다"며 "골프장이 5만평 정도 되고 발굴비용도 수십억원이 들 걸로 보이지만 골프장측의 협조를 구해 빠른 시일내에 발굴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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