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와 2월 임시국회 개회날짜 사이를 활용한 여당 일부 중진 국회의원들의 ‘해외출장’을 둘러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유를 불문하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골프외유 파문’이 터진 지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 해외로 출장 나간 사실 자체가 사려 깊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국회 관계자들과 해당의원 측은 ‘개인 일정이 아닌 소속 상임위 혹은 특별위 차원의 상임위활동’이라며 문제 삼을 게 없다는 반응이다.
당내 중진인 박종근(국회 국제경기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 의원의 경우 허태열 의원 등과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해 7박9일 일정으로 자메이카를 방문 중이다.
아울러 기획재정위 소속 최경환, 이혜훈 의원 등도 지난달 27일부터 경제위기 극복 심포지엄 참석차 하와이대학과 일본을 방문 중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경제위기를 맞아 각 당 대표를 비롯한 대부분의 의원들이 설 전부터 민심살피기에 열중하고 있는 상황에 우선순위를 혼동하고 있다”며 “심포지엄이야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 아니냐”고 꼬집고 있는 상태다.
최경환 의원의 경우 민주당 의원들의 ‘골프외유 파문’이 터진 지단 달 12일 “자칫 외유로 비칠 수 있어 해외출장을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재정위 김성식, 나성린 의원 등 초선의원들은 설 이후에도 지역구가 아닌 곳에도 지방출장을 나가는 등 ‘민심 둘러보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당사자 측은 ‘공식 일정인데 문제 삼을 게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경기특위 지원을 담당하는 문방위 행정실 관계자는 “박종근 위원장의 경우 특위 차원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방문약속이 돼 있었다. 이를 어길 경우 대외 신뢰를 떨어뜨릴 수가 있다”며 “외국 유명 육상선수를 유치하는 데 지금 아니면 나갈 기회도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박종근 의원은 자메이카 방문 중 단거리 세계신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 선수로부터 한국 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혜훈 의원 측은 “이 의원의 다리가 불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나갔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기브스는 이미 지난달 23일 푼 상태”라며 “재정위 조세소위원장 최경환 간사를 중심으로 상임위 공식행사 차원에서 나간 것이라 문제될 것 없다”고 설명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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