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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 이틀째 현장검증..4-6차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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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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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수원, 안산, 화성 일대에서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을 데리고 이틀째 현장검증을 벌였다.

경찰은 4-6차 사건을 역순에 따라 2008년 11월 9일, 2007년 1월 7일, 2007년 1월 6일 각각 살해된 김모(48)씨, 연모(20)씨, 다른 김모(47)씨 등의 순으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강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전날과 같은 검은색 점퍼 차림에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안산상록경찰서를 나와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첫번째 현장검증을 시작했다.

강은 에쿠스 승용차 운전석에 앉아 피해자 역할을 한 여경에게 '태워주겠다'며 말을 건 뒤 5분간 대화를 나누며 김씨를 유인해 차에 태우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어 15분 거리에 있는 안산시 팔곡동 도금단지 옆 농로에 데려가 조수석에 있던 김씨의 양팔을 뒤로 묶은 채 스타킹으로 목 졸라 살해하고 다시 안산시 부곡동 야산에 시신을 묻는 장면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현장검증이 진행된 수원 당수동 버스정류장에는 40여 명의 시민이 나와 살인범이 재연하는 범행장면을 안타깝고 경악스러운 눈으로 지켜봤으나 유족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수원 금곡동 버스정류장-수원 구운동 황구지천에서 5차 피해자 연씨, 안양 관양동 노래방- 화성시 마도면 골프장에서 4차 피해자 김씨에 대해 각각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4차 현장은 골프장이 조성되며 지형이 바뀌어 강이 암매장한 정확한 위치를 지목하지 못해 마도면 매장 현장은 제대로된 검증이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이 지목한 4차 피해자 암매장 장소가 길이 200m, 폭 50m, 대략 1만㎡ 가량이나 돼 시신발굴이나 현장검증을 할 수 없게 됐다"며 "검찰에 내일 사건을 송치한 뒤 발굴방법 등을 연구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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