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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엘란트라의 중국 현지 모델 '위에둥'/현대.기아차 제공 |
-북경현대, 4만2790대‥전년比 35%↑
-동풍열달기아, 1만7607대‥전년比 15%↑
지난해 매출 3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중국에서 월 단위 역대 최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불황 직격탄을 맞은 타 업체와 달리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점유율 10%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회장 정몽구)은 1일 중국 현지 합자회사인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가 1월(소매판매 기준)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와 15% 증가한 4만2790대와 1만7607대를 판매해 월 단위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의 1월 판매 돌풍 이면에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1월 54만대였던 중국내 자동차 산업수요가 올해 47만대로 약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실제로는 약 48%와 28% 성장한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 특수와 중국 정부가 1월부터 시행한 1.6리터 이하 중소형차 구매세 인하(기존 10%→5%) 정책에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가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 환경 변화 읽은 현지화 전략 결과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나름의 성과를 내기 시작한 데는 우리의 설 명절인 춘절 등의 외부 요인도 작용했지만, 합작회사를 세우거나 자동차 이름을 중국식으로 바꾸는 등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중국 현지 합자회사인 북경현대는 엘란트라의 현지 모델인 위에둥(1만7889대)과 엘란트라(1만5885대), 엑센트(3989대)의 판매가 호조를 기록해 월 단위 도소매 판매 기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경기 침체와 구매세 인하에 따른 중소형차 수요 증가를 예상해 생산 라인을 4개 차종이 동시 생산 가능한 혼류 체제로 돌리며 수요 변화에 미리 대비한 전략의 성공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덕분에 북경현대는 수요 비중이 가장 높은 중소형급 시장에서 엘란트라와 신차인 위에둥의 1월 합산 판매가 3만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얻었다.
기아차의 중국 현지 합자회사인 동풍열달기아 역시 중소형이 효자였다. 중소형차인 세라토(1만16대), 리오(3981대)의 판매호조 여파로 월 단위 소매판매 기준 사상 최대인 1만7607대를 지난달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성과는 신차를 선호하는 고객과 저렴한 가격대를 선호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폭넓은 신규 수요를 창출한 결과”라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국 자동차 시장 쟁탈전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청신호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는 만만찮은 시장 여건 하에서도 소비자 수요에 적합한 현지 고유모델 출시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년 대비 각각 22%와 30% 신장한 36만대와 18만500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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