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콩을 사용한 미숫가루 제품에서 유전자변형작물(GMO) 유전자가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일 국산으로 원산지가 표시된 동원홈푸드의 이팜미숫가루에서 4.51%의 GMO 성분이 검출돼 혼입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일 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해 10월 유통 중인 미숫가루와 콩가루 제품 26종을 검사한 결과 동원홈푸드의 '이팜미숫가루'와 성수제분의 ‘날콩가루’에서 GMO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동원홈푸드의 이팜미숫가루는 국산 원료를 쓴 것으로, 날콩가루는 미국산과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각각 표시돼 있었지만, 두 제품 모두 GMO 농산물을 사용했다는 표시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원홈푸드측은 원료가 국산이라는 원산지 증명과 함께 수입산과 구분돼 유통됐다는 구분유통증명서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GMO가 재배되지 않기 때문에 국산 농산물로 만들어진 제품에서는 원칙적으로 GMO가 검출될 수 없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원산지 증명이 허위이거나 유통ㆍ제조단계에서 수입 농산물이 일부 혼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GMO를 전혀 재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산 농산물은 GMO와 비(非)GMO 사이의 구분유통에 대한 관리, 검증 체계가 미비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산 작물의 구분유통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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