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에번스 리비어 회장 |
한국통으로 알려진 전직 미 외교관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에번스 리비어 회장이 워싱턴에서 가진 세미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너무 빨리 진행시킬 경우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진보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 주체로 2일(현지시간)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리비어 회장은 한·미FTA의 비준동의 문제와 관련, "한국측은 이 문제를 진전시키는데 있어서 적당한 시점까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어 회장은 "현재 미국이 직면한 경제위기로 인해 자동차업계 및 노동계의 우려를 쉽게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창의적인 메커니즘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한·미 FTA 비준동의 이전에 FTA내용에 대한 수정이 가해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그러나 리비어 회장은 "어떤 시점이든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의회로부터 한·미FTA 비준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양자관계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한미FTA 비준 동의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도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FTA를 비롯한 경제개혁을 밀고 나가기 위한 주도권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면서 "다만 새로운 미 행정부와 의회가 과거보다 좀 더 보호주의 색채를 띠고 있는 것은 문제를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북한 핵문제와 관련 리비어 회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 일본 정부 등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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