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용시장도 비상, 2000만 농민공 실업자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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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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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한 농민공이 아이와 함께 난징(南京)역에 도착했다. 중국 대도시의 기차역들은 구정 연휴를 마치고 도시로 돌아오는 농민공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글로벌 신용위기 사태 속에 중국 고용시장도 출렁거리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농민공들이 대대적인 실업대란에 직면한 것이다.

지난 1일 폐막한 다보스 포럼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올해 8% 이상의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원 총리가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에게 이번 금융위기의 책임을 돌리며 일장 훈계를 늘어놓았던 배경도 자국경제에 대한 강한 자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보여주는 중국경제는 지도자들의 자신감에 가득 찬 발언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3일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 등 외신들은 천시원 중국 국무원 농촌공작판공실 주임의 말을 빌어 중국의 농민공 실업자 수가 2000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천시원 주임은 중국 농업부가 15개성 165개 마을에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매년 평균 600만~700만 명에 이르는 농민공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로 향하고 있다”며 “2500만~2600만 명에 이르는 농민공들의 고용이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만 명의 실업자 수는 호주 전체 인구와 맞먹는 어마어마한 숫자로 중국 정부는 이것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도 지난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발표한 4조 위안(약 800조원)에 추가로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경제를 살리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우리는 새롭고 시의적절하며 과단성 있는 정책을 취할 것”이라며 “모든 수단은 경기 후퇴 전에 이루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9%로 지난 7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4분기 단독 경제성장률은 6.8%에 불과했다.

세계 경제위기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최근 문을 닫는 공장들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약 1300만 명의 농민공들이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농민공들의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연성 있는 고용 정책과 직업 훈련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갖고 농민공들의 고용 환경 개선에 앞장 서야 한다고 보도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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