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감원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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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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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시스, 크라이슬러 등 감원 봇물

경기침체로 미국인들의 소비지출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잇달아 감원 계획을 내놓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전체 인력의 4%인 7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원 대상에는 관리직원의 40% 가량이 포함되며 상당수는 본사 고위임원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이시스는 또 분기배당을 주당 13.25센트에서 5센트로 62% 줄이기로 했다. 메이시스는 이를 통해 올해 2억5000만달러, 내년부터는 연간 4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시스는 이외에도 올 봄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퇴직연금인(401k)에 대한 회사 기여분도 줄일 계획이다.

메이시스가 이처럼 대규모 감원 및 비용 절감 방안을 내놓은 것은 미국 내 소비지출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개인 소비지출이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6개월 연속 감소세로 전월 0.8%(수정치)보다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4분기에는 8.9%나 감소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고 2008년 전체 소비지출 규모는 3.6%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1961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비위축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자동차업계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전미자동차노조(UAW)에 9만1000명 규모의 바이아웃(Buy-outㆍ특별퇴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아웃은 계약만기 전에 일정한 보상을 하고 직원의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하는 제도로 UAW가 경영상의 이유로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직원을 해고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우회적인 인원감축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GM은 6만4000명의 근로자에게 2만5000달러 상당의 자동차 구매권과 2만달러의 현찰을 제시했고 크라이슬러도 2만6800명의 미국 내 시간제 근로자에 대해 2만5000달러 상당의 신차 구매권과 5만달러의 현금을 조건으로 바이아웃을 제안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도 감원 행렬에 합류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이달 말쯤 전체 인력의 4%에 해당하는 18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요 감원 대상으로는 행정, 기술 부문 등 영업지원부서가 꼽히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인원 감축 등을 통해 연간 20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5월과 11월에도 각각 1500여명과 4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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