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문구가 있다. “‘여자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이다.
정 의원의 지난 인생은 자서전 제목이기도 한 이 문구대로의 삶이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다. 18대국회에 입성하기 전 검사로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도 성별을 초월한 프로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8년 동안 검사로 재직하면서 여성이라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과 사회적 편견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 ‘검사는 그냥 검사다’라는 기치 아래 휴일에도 법조문을 뒤적였다고 한다.
의정부 지청 근무시절엔 경찰의 교통사고 조작사건을 수사해 뇌물 경찰관, 조작된 피해자 등을 구속 수감, 언론에도 대서특필된 바 있다. 보수적인 법조계에서 능력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국회의원이 돼서도 정 의원의 ‘프로정신’은 계속 이어졌다. 예상외로 상임위를 법제사법위원회가 아닌 보건복지부를 선택한 그는 생소한 분야지만 국감 때 날카로운 질의로 식약청과 제약회사 대표들을 쩔쩔매게 만드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런 정 의원은 평소 “실력을 쌓은 여성들이 많아져서 사회적 편견을 깨는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이를 위해 ‘본인’부터 후배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여성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우선임을 주장하는 리더십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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