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 논쟁 '제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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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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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신경전에 이어 정부·국회서 공론화

KT-KTF 합병 논쟁이 KT와 SK·LG 진영의 신경전에서 정부, 국회 등으로 공론화되면서 '제2라운드'를 맞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KTF 합병과 관련해 정부가 업계 의견 청취에 나서고 있으며, 국회도 정부, 학계, 업계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잇단 개최해 합병 논란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KT와 SK(SK텔레콤-SK브로드밴드)·LG(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케이블TV업계 진영이 합병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면 앞으로는 정부와 국회로 무대를 옮겨 합병 논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이석채 KT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을 만나 업계 의견 청취에 나섰다.

오는 4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LG텔레콤으로부터 KT-KTF 합병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방통위로부터 의뢰받은 합병 관련 심사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다. 공정위는 케이블TV업계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다.

방통위와 공정위에 이어 국회에서도 KT-KTF 합병 논란이 공론화된다.

먼저 오는 10일 한나랑 허원제 의원이 학계 전문가, KT, SK텔레콤, LG텔레콤, 케이블TV업체 관계자를 초청해 KT-KTF 합병에 대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5시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간담회에는 이광훈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김영환 KT 대외협력실장, 공도훈 SK텔레콤 CR지원팀장, 임장혁 LG텔레콤 대외협력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16일에도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합동으로 국회에서 KT-KTF 합병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종걸 의원실 관계자는 "통신업계에서 유선시장 지배적 사업자와 무선시장 2위 사업자의 합병은 최초의 케이스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파급효과, 심사기준 등에 대해 국회에서 공론화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통신시장에서 이러한 M&A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합병에 대한 원칙을 정하고 합병이 국민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의 신경전에 그쳤던 KT-KTF 합병 논쟁이 이제는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공론화되면서 합병에 따른 시장지배력 전이, 필수설비 독점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KT-KTF 합병에 대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합병을 둘러싼 업계의 신경전에 이어 정부, 국회 등으로 옮겨져 공론화되면서 KT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KT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자회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것인데 경쟁업체들이 시장지배력 운운하며 합병 논쟁을 정치권까지 끌고 가면서 합병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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