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지난해 멜라민 파동에 이어 문제 제품을 베트남에 수출했다는 의혹으로 국제적 망신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성분 표시 허위ㆍ과장 광고로 소비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은 리뉴얼한 제품 ‘초유는 엄마다 아이엠마더’에 ‘초유성분 국내 최대’라는 표기를 붙여서 판매 중이다.
그러나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동후디스의 트루맘뉴클래스퀸이 2.38%로 가장 높고, 남양유업의 아이엠마더(0.6%)와 파스퇴르의 그랑노블위드맘(0.585%)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 같은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이미 출고된 재고품 용기에 표시된 내용을 수정 또는 삭제하도록 했다.
값이 비싸도 모유와 비슷하다는 광고를 믿고 이 제품을 사용해온 소비자들은 공정위의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배신감이 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초유는 출산 후 2∼3일 동안만 분비되는 모유로 아기의 면역력 강화에 뛰어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초유 성분을 담은 제품은 일반 분유보다 비싼 값에 팔린다.
여기에 남양유업은 리뉴얼을 빌미로 최근 '아이엠마더' 제품 가격도 슬그머니 올렸다. 남양유업은 이달 초 정부 정책에 따라 '아이엠마더' 3, 4단계 제품 가격 3만900원을 1, 2단계 제품과 같은 2만8900원으로 이달 초 6.5% 가량 내렸다.
그러나 불과 며칠 후 남양유업은 '아이엠마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리뉴얼 명목으로 분유가격을 13%나 올렸다.
남양유업은 이번 리뉴얼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초유, 유산균 성분 등을 큰 폭으로 늘려 원가가 훨씬 높아진 데 따른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식품업체들이 제품 리뉴얼을 할 때마다 새로운 성분을 추가했다거나 영양분을 강화했다는 명목으로 매번 가격을 올리고 있어 ‘리뉴얼은 가격인상을 위한 수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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