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앞으로 4년간 420억 호주달러(약 37조3000억원)를 쏟아붓는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은 이날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같은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4년간 투입될 이 자금은 저소득층 지원에 127억 호주달러를 비롯해 학교와 도로, 병원 등 기반시설 확충에 288억 호주달러가 각각 쓰이게 된다.
스완 장관은 이번 경기부양책에 따라 올 회계연도(2008년 7월~2009년 6월)의 경제성장률이 현재 수준인 1%대를 유지하고 내년 회계연도에는 0.75%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2년간 9만개의 일자리도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규모 경기부양 자금이 동원됨에 따라 호주 정부의 올 회계연도 재정은 지난 2001~2002년 회계연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호주 정부는 적자폭이 225억호주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둔화세가 심화하면서 세수도 큰 폭으로 줄어 재정 적자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호주 정부는 2009~2010년 회계연도부터 2011~2012년 회계연도 사이 세수가 예상치보다 1150억호주달러 가량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재정 적자 규모도 같은 기간 955억 호주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45년래 최저치인 3.25%로 1%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9월 이후 5번째 금리인하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는 앞서 발표된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고려한 조치"라며 "이번 조치가 정부의 재정 확대정책과 맞물려 호주 경제에 대한 외부의 충격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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