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CJ그룹, 비자금ㆍ세금 포탈 ‘오명덩어리’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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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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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위태하다.

지난해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파문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최근 CGV의 세금포탈 의혹이 이어졌다. 게다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가 났다는 소문까지 업계에 돌고 있다.

CJ그룹의 핵심 역량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상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초,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가가 급등하더니 하반기에는 환율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 3조원을 돌파했지만 환율 탓에 영업이익은 0.6% 증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7월 평균 10% 가격을 인하한 밀가루 부분은 물론이고 식용유 부문은 높은 사용원가로 인해 매출이익률이 전년대비 35.8%에서 32.1%로 3.7%p나 하락했다.

CJ제일제당 정길근 부장 “영업 실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이 너무 컸다”며 “원가 상승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여기에 회장의 비자금 파문과 새해 터져 나온 탈세 의혹이 CJ를 악재로 몰아가는 형국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개인 비자금을 둘러싸고 조폭이 관련한 살인청부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해온 전 자금팀장이 사설 경마, 사채업 등에 투자해서 자금을 불려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전직 조직폭력배에게 180억 원을 맡겼다가 70억 원 가량을 떼인 사건이다.

이 사건이 채 마무리가 되기도 전, CJ는 계열사의 탈세 의혹이 불거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내 최대 극장체인인 CJ CGV가 2005년 3월부터 2년여 동안 경남 김해CGV 유료 관객 수를 실제보다 9만8400여명 가량 적게 신고해 5억 원의 매출을 누락,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CJ측은  “자료의 누락과 중복으로 인한 오해”라며 탈세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CJ그룹은 이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개인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터. 만약 CGV의 탈세 의혹이 구체화 되면 그룹 전체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영 혁신을 통한 핵심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올해 해외매출 비중을 50%로 늘리고 M&A 및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공격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CJ는 창립 60주년을 맞는 2013년까지 매출 38조원을 달성하고, 그중 해외비중을 35%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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