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뢰 제고" vs "주주가치 훼손"
신한지주가 1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데 대해 국내외 평가가 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전날 조회공시에서 1조599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유상증자 이유로 영업권 상각에 따라 낮아진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실제 신한지주는 작년 연말 기준으로 자기자본비율이 5.3%에 불과한 데 비해 경쟁사인 KB지주는 7.8%에 달했다.
메릴린치는 신한지주에 대해 1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투자자 신뢰를 증진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유상증자로 자기자본비율이 1%포인트 오르는 대신 주당순이익(EPS)은 16% 줄겠지만 이는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높여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 설명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신한지주에 대해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2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재우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1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국내외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추가 증자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예상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VPS)이 각각 16.4%와 7.75% 희석될 수 있다"며 "주가 상승에 앞서 건전성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어 신한지주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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