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 내정자 ‘임기 3년?’ 연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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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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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회장 내정자
내년 2월까지인 정준양 포스코 회장 내정자의 임기를 1년이 아닌 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이 구체적인 논의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3일 포스코 정준양 내정자에 대한 임기 최종 결정은 이사회의 몫이지만 최근 일부 사외이사들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어 의외로 쉽게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이사회는 오는 6일 정준양 내정자를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정기 이사회에서 3년 임기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정준양 내정자의 임기를 3년으로 연장하려는 것은 이구택 회장의 잔여 임기 1년만을 채울 경우 외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연히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도 부정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

실제로 이구택 회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서 거센 외풍에 투서가 난무하는 등 볼썽사나운 일들이 이어졌다. 조직의 동요도 적잖아 임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됐음은 물론이다.

포스코 이사회가 3년 임기 방안에 대해 비중있게 검토하는 이유는 앞서 거론한 대로 외풍을 막고, 민간 기업으로서 지배주주가 없는 CEO의 연임 여부를 실적 위주로 해야 한다는 전례를 남기기 위해서다.

이밖에 향후 큰 폭의 이사진 교체가 예정되어 있어 경영 불안을 해소해야 할 필요성도 이유로 꼽힌다. 올해 포스코 이사진은 상임이사 6명 중 사퇴의사를 밝힌 이구택 회장과 이동희, 조성식 부사장 등 3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9명의 사외이사 중 5명도 새로 뽑아야 한다.

이와 관련 서윤석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실적과 연계돼 어떤 CEO는 9년, 12년을 할 수 있고, 어떤 CEO는 3년 이상 못 하는 분위기가 나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적 위주로 CEO를 뽑아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임 문제는 이사회의 고유 권한이어서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며 “이사회의 의견이 임기 3년으로 모아지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정 내정자는 오는 27일 정기주총 직후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회장직에 공식 선임된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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