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내 완성차 5사가 일제히 1월 성적표를 발표했다. 지난달 국내 수출이 마이너스 32.8%로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발표된 것이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완성차 업체의 판매실적이 바닥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중 수출비중이 높은 GM대우는 전년 동월보다 53.6% 하락했다. 쌍용차의 82% 감소와 함께 절망에 가까운 실적이었다.
주된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었다.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축소도 감소를 도운 원인이었지만, 모회사 GM의 영향과 수출 감소가 속내였다.
이 때문에 GM대우는 1월 한 달 간 내수 6914대, 수출 3만8928대 등 총 4만584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월보다 50.5% 하락한 수치다.
반 토막 난 실적에 GM대우는 외려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신차 출시 등으로 불황을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 확언하기는 이르다.
GM대우는 지난해 하반기 ‘라세티 프리미어’와 ‘베리타스’ 등을 출시해 1월 실적 중 12월 보다 내수판매가 46.6% 증가하는 등 나름의 신차효과를 본 것에 기대고 있다.
여세를 몰아 라인업도 강화하고 한시적으로 중단한 공장 가동도 재개했다. 2월 판매조건 프로젝트 실시 등으로 불황 탈출구를 찾겠다는 차선책도 내놨다.
지난 2일에는 준중형 세단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과 ‘윈스톰 가솔린’ 모델 2종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은 지난해 11월 출시해 선방한 ‘라세티 프리미어’에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델로서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2000cc급 준중형 디젤 모델이다. 유로IV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차량으로 연비는 5단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이 ℓ당 19.0km, 6단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이 15.0km로 경제성을 실현했다.
이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에 처음으로 가솔린을 장착한 ‘윈스톰 가솔린’모델을 선보여 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2009 희망 프로젝트 특별 할인 프로그램’을 통한 판매 확대에도 나선다.
대형 세단인 베리타스 구매고객은 지난달보다 200만원 늘어난 5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윈스톰과 윈스톰 맥스는 일시불 구매시 50만원이 할인된다. 마티즈는 30만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설 연휴를 맞아 가동이 중단됐던 부평 1·2 공장과 군산·창원의 생산라인이 9일간의 긴 휴가를 끝내고 2일 조업을 재개함으로서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복득규 삼성경제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업계의 1월 실적은 감산과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가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대폭 감소했다”며 “평년 보다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신차 출시로 인해 자동차 업계가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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