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약주들의 4분기 실적 호전과 잠정주택 판매수치의 상승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41.53포인트(1.78%) 상승한 8,078.36을 기록해 다시 8,000선 고지를 회복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1.87포인트(1.46%) 오른 1,516.30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07포인트(1.58%) 오른 838.51을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12월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87.7을 기록해 전달보다 6.3% 상승하면서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매매계약이 이뤄졌지만 대금지급 등 거래관계가 최종 완료되지 않은 경우를 뜻하는 잠정주택 판매는 기존주택 판매의 선행지표로, 판매지수 상승은 주택 매매가 침체 국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릿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알랜 가일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현 경제 위기의 주요 원인은 주택과 신용경색인데 그 중 주택 부분의 침체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제약업종의 대표주격인 머크(Merck)는 지난 4분기 흑자를 기록하고, 순이익 규모도 월가 전망치를 상회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6% 이상 급등했다.
역시 제약주인 셰링플라우(Schering-Plough)도 작년 4분기 실적이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8%대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반면 1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미국의 빅3가 모두 40% 이상 하락하는 등 심각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이미 예상했던 터라 크게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GM은 1월 실적이 전년 대비 49% 감소했고, 포드도 40%, 도요타는 32%가 감소하는 등 미국과 일본차들이 모두 30% 이상의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날 GM 주가는 1.4% 하락에 그쳤고, 포드는 오히려 3.7% 상승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 등 한국차만이 각각 14.2%와 3.5%씩 판매 실적이 증가하면서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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