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비상 경영을 해왔지만 이제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며 "기필코 4월까지는 금강산관광이 재개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 사장은 4일 현대아산 창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계동 한정식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금강산관광을 재개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사고 직후, 1084명이었던 직원을 현재 479명으로 감축하고 순환재택근무, 임직원 보수 삭감 및 상여금 유보 등을 실시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조 사장은 "매출규모가 2000여억원밖에 안 되는데 매출손실 규모가 지금 930억여원이어서 현 재정·인력 상황으로는 4월을 넘기기가 힘들다"며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는 각오로 어떻게든 인력감축없이 끌고 나가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사업 포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조 사장은 "포기는 검토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국간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필수적인데 정부가 시기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양쪽을 잘 이해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금강산 사고에 대해 "우리 국민이 사망한 것은 충격적이고 유감스러웠지만 북측 입장을 들어봐도 배려할 부분이 있었다"며 "작년 9월 초에는 북측 군부 관계자가 우리 사무소에 와서 '남측 관광객인줄 알면 우리가 총격을 가했을리가 있겠냐, 너무 안타깝고 억울하다'는 심정을 얘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국의 입장도 많이 완화된 만큼 우리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를 전격 선언하며 당국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자고 대담하게 제안하면 북측도 호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금강산관광은 1998년 시작돼 지금까지 195만5951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2007년 말부터는 개성관광도 시작해 11만549명이 방문했다. 그러나 작년 7월 민간인 사망사건이 발생 금강산광광, 개성관광이 모두 중단돼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창립일인 5일 새벽 경기도 창우동의 정주영, 정몽헌 회장 묘소를 참배한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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