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낸다면 현대.기아차가 장차 초 일류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5일 현대기아차 유럽총괄법인을 비롯 동유럽의 핵심 판매 지역인 러시아 판매법인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를 보이고 있는 유럽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판매를 독려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현 글로벌 침체 상황은 우리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전 업계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로 ’위기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종업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올해 공격적인 판매계획을 수립,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판매확대만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신차개발 등 제반 기본 여건이 갖쳐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유럽 각 국가별로 특성에 맞는 독창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유럽 현지인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사양을 적용한 차를 개발해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시장에 경제성과 상품성을 두루 갖춘 경쟁력 있는 중·소형차를 대거 투입해 라인업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유럽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경차급 i10을 투입한 데 이어 올 1월부터는 소형차인 i20를 선보임과 동시에 마케팅을 강화해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또한 유럽형 전략차종인 씨드(cee’d)를 앞세워 유럽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는 지난달 현대기아차 최초로 ISG(Idle Stop & Go) 시스템을 적용한 씨드 ISG 모델을 추가로 선보였다. 씨드 ISG는 연비를 최대 15%까지 향상시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6% 감소시켜 유럽시장에 맞춘 모델이다.
아울러 상반기 안에 준중형급 포르테와 신개념 CUV 쏘울을 추가로 투입해 유럽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기아차는 유럽지역 딜러들을 대상으로 ‘딜러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 우수한 딜러를 영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딜러 육성에 뛰어들어 판매망을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유럽법인 방문에 이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거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로 이동, 모스크바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러시아판매법인을 방문해 판매상황을 점검하고 판매 증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 유럽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유럽을 방문한 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이 유럽전략 차종을 개발하고 있는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에서 컨셉트카를 둘러보며 “유럽 현지인들이 원하는 차량을 개발하라”고 강조했다. |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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