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고>정몽구 회장 “현 위기 극복하면 일류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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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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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유럽을 방문한 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이 유럽전략 차종을 개발하고 있는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에서 콘셉트카를 둘러보며 “유럽 현지인들이 원하는 차량을 개발하라”고 강조했다./현대·기아차 제공

-유럽 판매법인 방문, 공격적 판매 강조

유럽 현장경영에 나선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유럽지역의 판매 거점을 방문해 현지에 맞는 차량을 개발해 판매를 확대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면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5일(현지시각) 현대·기아차 유럽총괄법인을 비롯해 동유럽의 핵심 판매 지역인 러시아 판매법인을 방문, 유럽시장 판매 돌파구 마련을 위해 진두지휘에 나섰다.

정 회장은 유럽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글로벌 침체 상황은 우리 뿐 아니라 모든 업계가 직면한 문제인 만큼 ‘위기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공격적인 판매계획을 수립,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낸다면 현대·기아차가 장차 초 일류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판매확대만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R&D 및 시설투자, 신차개발 등 제반 기본 여건이 갖춰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유럽 각 국가별로 특성에 맞는 독창적인 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며 “유럽 현지인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사양을 적용한 차를 개발해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시장에 경제성과 상품성을 두루 갖춘 경쟁력 있는 중·소형차를 대거 투입해 라인업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유럽소비자들의 지갑을 연다는 방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경차급 i10을 투입한 데 이어 올 1월부터는 소형차인 i20를 선보임과 동시에 마케팅을 강화해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형 전략차종인 씨드(cee’d)를 앞세워 성공적인 유럽공략에 나서고 있는 기아차는 지난달 현대·기아차 최초로 ISG(Idle Stop & Go) 시스템을 적용한 씨드 ISG 모델을 추가로 선보였다. 씨드 ISG는 연비를 최대 15%까지 향상시키고 co2 배출량은 약 6% 감소시켜 유럽인들의 기호에 맞췄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아차는 상반기 중 준중형급 포르테와 신개념 CUV 쏘울을 추가로 투입해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기아차는 유럽지역 딜러들을 대상으로 ‘딜러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 우수한 딜러를 영입하고, 직접 딜러 육성에 뛰어들어 판매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럽법인 방문에 이어 정몽구 회장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거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로 이동, 모스크바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러시아 판매법인을 방문해 판매상황을 점검하고 판매 증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총 19만3000여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30.4% 성장했으며, 수입차 판매순위에서 포드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이 같이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은 2007년 하반기 러시아 판매법인을 설립해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도 지난해 12월 러시아 판매법인을 설립, 2월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씨드(cee’d)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13% 성장한 8만8000여대를 러시아 시장에 판매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사회공헌 등 현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러시아 국민 기업 이미지를 극대화 하는 한편, 러시아 시장에서의 선두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약 15억 원 상당의 기금을 조성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모스크바 국립기술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한 우수 인력양성, 교통안전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금 조성, 현지 부품업체 육성 등의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룹 최고 경영자의 이번 유럽방문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힌 생존경쟁의 최우선 과제인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한 수익 확보’를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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