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코리아' 행진… 선호주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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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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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래일 연속 1조5000억원 누적 순매수
해외 구조조정 영향 국내기업 매력 상승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신한지주 집중 매수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바이 코리아' 행진이 거의 2년만에 처음으로 7일째 이어지면서 이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에 투자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전달 2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018억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것은 2007년 4월24일 이후 1년10개월만이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 기준으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NHN 삼성중공업 POSCO 신세계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KB금융 하이닉스 순으로 나타났다.

◆원화약세ㆍ구조조정 투자매력 제고=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로는 원화 약세 지속과 해외 구조조정 가속이 꼽히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내주 있을 미국 배드뱅크 설립과 한미 통화스왑 연장으로 환율이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융위기 완화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원화약세가 외국인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D램 업체로부터 연일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주로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해외 반도체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는 작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투자 비중이 과도하게 축소됐던 점과도 맞물린 현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코스피는 달러로 환산한 뒤 수익률을 따졌을 때 미국 S&P500보다 25.0% 부진했다"며 "이 차이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황제주 위상 회복=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전날 50만원대를 회복하며 대장주로서 위상을 재확인한 가운데 이 종목을 포함한 핵심 우량주로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지수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비중이 절대적인 삼성전자와 핵심 우량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향후 지수 급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매수한 종목 가운데 상위 20개는 평균 8.7%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보다 2.3%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이에 해당하는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POSCO 신한지주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더라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은 일부 차익실현을 통해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영곤 연구원은 "외국인이 큰 관심을 보이는 종목이라도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종목마다 펀더멘털을 고려한 뒤 일부 종목은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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