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에서 두달째 단기 상승했다가 이내 하락기로 접어드는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000~1,200에서 등락하고 있는 이런 장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간 종가 평균을 산출해 도표에 옮긴 5일 이동평균선의 상승과 2번의
하락을 나타냈다.
올해 증시 개장일인 지난달 2일부터는 나흘 연속 상승해 1,200선을 넘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3일 연속
떨어지며 다시 1,100대로 내려앉았다. 이후에도 주기만 바뀌었을 뿐 흐름은 비슷했다.
하루 또는 이틀 계속해서 오르다 비슷한 기간 내리는 모습이 잇따른 것이다.
지수가 이처럼 답답한 박스권에 갇힌 것은 증시에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의 가시화라는 악재와 세계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이라는 호재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세 상승을 이끌 재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지수가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최지은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도 주가는 상승하곤 했지만 120일평균선의 저항에 부딪히는 경향이 과거에 있었다"며 "경기의 바닥 확인이 선행됐을 때 의미있는 지수 상승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증시의 박스권 장세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에 앞서 움직이는 경기선행지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아직은 바닥이 아니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박스권을 벗어난 추가 반등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온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본 저평가 매력, 미국 금융업종의 추가 하락 가능성 제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반등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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