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이희범 회장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연임이 확실시된다는 그간의 관측을 깨고 사퇴함에 따라 다른 단체에도 연쇄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갑작스런 '연임 고사'가 최근 정부 일각에서 제기된 '민간 기업인 출신 무역협회장론'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이 같은 기류가 다른 단체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선 이희범 회장과 달리 전경련 조석래 회장과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은 이달 중 무난히 연임을 확정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전경련 관계자는 7일 "무역협회는 법정단체지만 전경련의 경우 재계를 대표하는 순수 민간 임의단체이므로 사정이 전혀 다르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조 회장이 지금까지 해온대로 경제계를 이끌고, 재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경제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재계 총수들이 각자 경영하는 기업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할 상황인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조 회장만큼 원활하게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도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재계에선 차기 전경련 회장을 놓고 새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오는 돌발 변수가 없는 한 19일 총회에서 조 회장이 2년의 임기를 새로 시작할 것이 유력시된다.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 역시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상공회의소법이 개정되면서 임기 3년의 회장직을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손 회장이 규제개혁 등에 있어서 정부와 기업의 가교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의 관계자는 "연임 조항이 마련되기 이전에도 상의 회장들은 대부분 재선됐고, 손 회장의 경우 지난해 정부와 가교역할을 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재계의 신임이 두터워 관례를 깰고 재선이 안될만한 사정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겸임하기 때문에 손 회장이 이달 25일 서울상의 회장에 선출되면 이틀후 대한상의 총회에서도 자동으로 회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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