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함정' 우려 확산 인하폭 이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주 기준금리에 대한 추가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기침체 속도를 감안할 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낮다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그러나 금리를 아무리 내려도 자금경색이 개선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인하폭을 놓고 0.50%포인트와 0.25%포인트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8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2일 금통위에서 현재 2.50%인 기준금리에 대한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준금리는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차례로 인하돼 5.25%에서 2.50%로 5개월만에 2.75%포인트 떨어졌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인하를 하더라도 무조건 많이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자칫 유동성함정에 빠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0.25%포인트 수준으로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장 국내외 경기침체 상황을 보면 한번에 0.5%포인트 수준으로 인하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며 "금융당국이 한동안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현재 2.5%인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1%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1.5% 수준에서 멈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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