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철강 대란이 올까? 중국 국내 철강 제품 가격이 춘제(春節, 설) 이후 거래 첫 주(2월1~6일) 내내 올라 지난해 11월 중순 이래 1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궈쩡췐바오(中國證券報)는 9일 이 같이 보도하고 최근 7년 동안 철강재 가격이 이 같이 장기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인 적이 드물며 당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쉬샹춘(徐向春) 워더강티에(我的鋼鐵) 애널리스트는 "춘제 이후 거래 첫 주에는 국내 철강재 거래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6일 연속 올랐다"고 말했다.
쉬 애널리스트는 춘제 후 첫 주에는 시장 거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일반적으로 대보름 이후에나 물량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춘제 이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한 무역업자들로 인해 지난 주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했다.
란거(蘭格) 강철정보센터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1~6일 동안 중국 주요 도시에서의 초고속 선재 가격은 t당 3977위안으로 춘제 이전에 t당 3812위안이었던 것에 비해 165위안이 올랐다.
춘제 이전 열연코일의 가격은 t당 3838위안이었으나 지난 주에는 150위안이 올라 시가 3988위안을 기록했다.
냉연강판과 열연강판의 시가는 각각 t당 4757위안과 3985위안으로 각각 102위안, 8위안씩 올랐다.
중후판의 시가는 t당 4005위안으로 춘제 이전 대비 129위안이 올랐다.
철강 제품의 가격이 나날이 오르면서 지난주 우강(武鋼), 허강(河鋼) 등 대형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했다.
바오강(寶鋼)은 지난해 이미 2009년 2월 생산물량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지만 시장 가격이 그새 더욱 올라 2월물의 시장가와는 t당 150~200위안씩 차이가 난다.
중국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철강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4조 위안 규모의 투자가 시장 수요에 조금씩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현재 가격으로도 철강 생산 기업의 절반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으로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지에 대해서는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주 상하이 철강재 온라인 거래시장에서 열연강판 장기 거래액이 연이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워더강티에 애널리스트는 철강가격이 80여일 가까이 오른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하락한 것이라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시장 수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간단히 낙관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