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 건설사 "미분양 해소 고민은 실사 끝난 이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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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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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으로부터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목된 건설사들이 적체된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한 채 패닉상태에 빠져있다. 금융권의 실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선 사실상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실사가 완료되는 4월 21일 이후 이자후불제, 분양가 할인 등 미분양물량 해소대책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실사가 끝나지 않은 현재는 미분양 물량에 대한 추가 대책은 손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실사가 끝나는 대로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책과 전략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문건설은 현재 수원 화서동 굿모닝힐 129가구와 파주 교하 윈슬카운티 98가구에 대해 이자후불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고양시 덕이동 동문굿모닝힐 1556가구 중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288가구에 대해선 일부 무이자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이수건설도 전남 광양 브라운스톤가야 375가구 천안 구성동 휴먼시아 72가구 등이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있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꼼짝 마'하는 상황에 어떤 움직임을 취할 수 있겠느냐"며 "실사중인 현재는 현상유지나 할 뿐"이라고 말했다. 

롯데기공 관계자도 "지난해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가를 낮추는 등 혜택을 적용했지만 경기가 어려워 미분양 해소에 큰 도움이 없었다"며 "현재는 손 놓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는 시기"라고 말했다.

롯데기공은 강원과 경북, 부산, 전남북 등지의 2104가구 중 723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월드건설 관계자도 "김포 고촌 560가구는 5% 할인 분양을 해오고 있으며 울산 매곡동 월드시티 2686가구는 준공 완료 시기인 내년 말까지 시간이 많다"며 "현재 두 단지 모두 소소하게 분양률이 오르고 있어 크게 걱정 안한다"고 말했다.

또 "중도금 전액 무이자에 계약금을 정액제로 하고 있는 고촌 지역은 경인운하에 힘입어 꾸준한 문의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포 고촌과 울산 매곡동의 분양률은 모두 70%대다. 현재 김포 고촌 등을 포함한 경기도, 경남, 대구 울산 등지에 5256가구 중 997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풍림산업은 지난해부터 분양에 나선 7919가구 물량 중 4224가구가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현재 워크아웃에 들어가 있어 미분양 해소에 대해 신경쓸 겨를이 없다"며 "실사가 끝나고 4월 말은 돼야 구체적인 전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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