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이벤트 당첨자 조작 논란..."소비자 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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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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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의 경품 이벤트 당첨자에 대해 네티즌들은 내부조작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옥션은 지난해 12월 쇼핑백과 홈페이지를 통해 "유아복 37° 상품 평 쓰고 노트북 받자!" 이벤트를 개최했다. 경품으로 최신 노트북 등 총 30명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당첨자 30명의 아이디 상당수가 응모자 명단에 없는 허위 아이디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벤트 당첨자 명단 중에는 K**이라는 아이디가 있는데 옥션 아이디는 4자 이상 입력해야 가입이 가능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짜 아이디인 것이다.

또한 노트북 당첨자 2명의 상품 평은 모두 사진과 글을 타 상품 평을 복사해 응모 당첨된 것으로 애초 옥션 측에서 내세운 상품 평 기준에 미달된다는 응모자들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네티즌들은 이번 옥션의 이벤트는 37도 라는 특정 브랜드의 상품 평으로만 응모 할 수 있어서  해당 상품정보를 보면 응모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허위 조작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옥션측은 이벤트 응모자 수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원래 발표일인 2009년 1월22일을 넘기고 계속 미루다가 2월이 돼서야 당첨자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당첨자 명단이 옥션 공지사항 게시판에는 발표되지 않아 응모한 사람들 상당수가 발표가 있었는지 조차 몰랐다.

이벤트에 응모한 신모씨는 “어떻게 믿었던 옥션이 이럴 수 있냐”며 “고가의 경품을 내걸어 놓고 내부에서 당첨자 명단을 조작해 소비자를 물로 알고 우롱하는 사기다”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응모자 김모씨는 “이 이벤트를 위해 값비싼 해당 유아복을 구입했고 오랜 시간 공들여 후기를 작성했지만 내용도 부실하고 사진도 복사한 후기가 당첨자명단에 있다는 사실은 누가 봐도 당첨자 선정이 제대로 이루어 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옥션측은 “우리가 운영한 이벤트가 아니라 판매자가 단독으로 치룬 행사였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또 “본 이벤트 당첨자는 재심사후 다시 공지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옥션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과 이벤트 응모자들은 당첨자 아이디 명단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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