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곧 커피가 포함된 저가의 아침식사 메뉴를 내놓을 예정이다. 메뉴의 가격은 3.95달러(약 5500원).
스타벅스가 지금껏 커피 한 잔에 '4달러'라는 점을 강조하는 고가 마케팅을 벌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불황에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불황이 수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경제는 물론 사회 양식도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변신은 최근 커피시장에 진출한 맥도널드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맥도널드는 커피시장에 진출하면서 '4달러짜리 커피를 마시는 건 바보같은 짓'(Four bucks is dumb)이라며 스타벅스의 고가 마케팅을 조롱해 왔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커피 한 잔이 '4달러'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들에게 스타벅스가 파는 음료의 평균 가격은 3달러 미만이며 음료의 90%는 4달러가 안 된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강조하라고 교육하고 있다.
미셸 개스 스타벅스 마케팅 담당 부회장도 "스타벅스가 파는 라테의 평균 가격은 3.25달러"라며 "스타벅스 라테가 '4달러'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잔의 크기를 조정하면 스타벅스에서 파는 일부 음료의 가격은 맥도널드보다는 비싸지만 던킨도너츠보다 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하지만 신문은 스타벅스가 벌이는 저가 마케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향료나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는 경우 또는 세금을 감안하면 스타벅스 커피가 결코 4달러가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시별로 가격이 다른 점도 문제다. 그란데사이즈의 라테는 달라스에서는 3.52달러(세 포함)에 마실 수 있지만 뉴욕에서는 4.06달러에 팔리고 있다.
한편 개스 부회장은 스타벅스의 음료 가격을 일제히 낮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장은 아니지만 계획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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