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가급적 조기에 추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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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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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는 동시에 가급적 조기에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이 이날 추경 편성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까지 편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빈곤층 대책 등과 더불어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분까지 합치면 수요가 20조원에 육박한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 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당면한 경기침체를 완화할 수 있도록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하는 등 내수진작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최우선을 두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 이 과정에서 재정의 낭비요인을 막고 중장기적으로 재정의 건전성이 유지되도록 하는데 유의하겠다"며 "또한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도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 내재된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금융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이 정리돼야 경쟁력이 있는 기업,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에 자금이 물 흐르듯이 공급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기업 구조조정이 채권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적기에 그리고 실효성있게 이루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기이후 재도약을 위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경제 체질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교육·의료·관광 등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조업보다 불리한 지원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경제를 운영하는데 있어 정책에 대한 시장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 전임 경제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경제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정책결정과정에서도 충분한 소통과 공론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며 "끝내지도 못할 일을 이것저것 쏟아내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하는 정책 반대로만 하면 된다'는 시장의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 이 말이 정말 우스개 소리로 그칠 수 있도록, 정책의 중점과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일단 결정된 정책은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경제팀 및 유관기관과의 팀워크를 강화하여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며 "기획재정부가 상충되는 정책이나 부처간 이견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합리적인 조정자(Coordinator)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길이 멀면 허공도 짐'이라는 말에 공감한 적이 있지만 루하루가 힘겹게 넘어가는 요즘 경제상황은 그만큼 어렵다"며"그러나 겨울이 마냥 길 수는 없다. 봄기운이 돌 때 누구보다 먼저 잎을 내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겨울눈'(冬芽)을 준비하고 살을 에는 추위를 견뎌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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