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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덩치 줄이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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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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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출발 지원 프로그램통해 희망퇴직자 신청 받아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의 “구조조정을 통한 덩치 줄이기 경영 합리화”가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주변에서는 지난 2006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구조조정에 의한 변신’을 주도한 이후 다시 고강도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1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7일까지 육아, 창업 등 ‘새 출발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명목아래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의한 퇴직자는 퇴직급여 외에 통상임금의 20개월 치를 위로금으로 지급받는다.

이에 현대백화점 내부에서는 구조조정 대상인 대리 이하 정규직 직원 전체 2000여 명 중 얼마나 짐을 쌀 것인지 관심이다.

현대백화점 희망퇴직자 선정 기준은 ‘대리는 11년차 이상 만 40세 이상, 4사, 5급갑의 경우 직급년차 7년차 이상, 근속 만 10년 이상 및 연령 만 38세 이상, 여직원(4사여~5을여) 근속년수 7년차 이상, 기능 및 일반직은 전 직원 대상’이다.

이러한 내용은 현대백화점 전체 점포 내 직원전용 사무실 복도에 벽보로 붙여져 있다.
 
지난 달 현대백화점 측은 공격경영 선언 이후 부산점 철수 또는 매각설에 대해 “덩치를 줄이면서 경영합리화에 나설 것”이라며 “부진한 실적을 구조조정 통한 경영합리화를 하면 승산이 있다”고 밝힌 의지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연하게도 현대백화점의 현재 구조조정은 2006년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정지선 부회장 중심의 체제가 강화되면서 구조조정을 한 사례와 매우 유사하다.

이에 대해 오중희 현대백화점 상무는 “이번 사안은 구조조정이 절대 아니다. 본인의 희망으로 각급 기준에 따라 최적의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제공한다는 이미 시행되어 오고 있는 정책의 일환일 뿐이다”라며 “신청수와 희망퇴직 대상자수에 대해 추측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다만 새 출발을 하려는 직원들을 위해 지원금을 마련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사 측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 직원들의 의견은 사뭇 다르다.
 
현대백화점 한 직원은 “희망퇴직자를 모집해 위로금까지 얹어준다는 것 자체가 구조조정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새 출발 프로그램이라 그럴듯 하게 포장은 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무겁다”고 털어놨다.
 
한편 과거 현대백화점의 구조조정은 인력부문에서 특히 두드러졌는데, 지난 2003년말 3360명이던 임직원수를 2005년 2800명 가량으로 줄였으며, 현재 2000여명으로 해마다 인원을 차츰차츰 감소시키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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