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인텔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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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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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놈 II 프로세서' 최신 버전 출시 인텔, "기술 한 세대 뒤져"

   
 
사진: CPU 전문 생산업체인 AMD가 페넘  II 프로세서 새 버전을 출시하면서 업계 1위인 인텔에 정면승부를 걸었다.


미국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전문 생산업체인 AMD가 '페놈 II 프로세서' 최신 버전 5종을 새로 선보이며 업계 1위인 인텔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AMD는 지난달 개인용 컴퓨터(PC) 사용자들을 위한 4종의 페놈 II 프로세서를 내놓은 데 이어 한 달만에 다시 5종을 새로 출시하며 인텔과의 정면승부에 나섰다고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생산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으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45나노미터(nm) 공정체제로 제작된 새 프로세서는 이전에 선보인 모델에 비해 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발열량과 전력소비량도 줄인 게 특징이다. 또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인텔 제품에 비해 업그레이드에 드는 비용을 크게 낮춘 점도 주목할 만 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신문은 AMD의 이같은 공세가 시장점유율에 반영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AMD와 인텔과의 점유율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프로세서시장 점유율은 인텔이 85.6%에 달했지만 AMD는 불과 14.3%에 그쳐 지난 2006년 50% 정도였던 격차가 2년새 70% 이상으로 확대됐다.

빌 칼더 인텔 대변인은 "AMD의 기술력은 여전히 인텔에 비해 한 세대 이상 뒤쳐져 있다"며 "특히 전력소모가 적은 메모리칩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기술이 인텔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의 메모리칩은 현재 사용전력 대비 성능 값이 AMD에 비해 월등히 높아 전력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세인 라우 애널리스트는 AMD가 지난해 말 단행한 중국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하이 진출을 통해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서버프로세서시장에서 인텔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AMD 역시 새 제품 출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브랜드가치가 포함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인텔 제품 대신 자사의 저가 제품으로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AMD와 인텔은 시장에서의 경쟁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라는 공동의 과제도 떠안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인텔의 매출은 82억달러로 직전 분기에 비해 12% 줄었고 한 해 전보다는 23% 급감했다. 순익 역시 2억34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89.6% 감소했다. 인텔은 "지난 20년 동안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좋지 않았던 경우는 이번을 포함해 두 번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AMD 또한 지난해 4분기에 1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100명을 정리해고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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