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샤넬 자리, 아모레와 케빈어코인으로 최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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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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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이 떠난 롯데백화점 자리에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헤라'와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인 '케빈어코인'이 들어선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샤넬 자리에 많은 브랜드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아모레의 브랜드 2개와 유럽 색조화장품 브랜드 등 총 3개의 브랜드가 최종 들어가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장 면적은 100㎡(30여평)로  꽤 넓은 편에 속해 아일랜드형에 설화수, 벽면에는 헤라, 박스형에는 케빈어코인이 나란히 자리를 잡는다. 이 자리는 롯데백화점 1층 매장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벤트홀 행사가 끝나는 15일쯤에나 본격적으로 매장을 옮길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아모레 등과 자세한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내 샤넬의 황금자리는 LG생활건강 ‘숨’ 등과 롯데 측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던 에스티로더, 랑콤, 디올과 새로운 브랜드들이 거론돼 왔다.

롯데는 가장 기여도가 높은 아모레 설화수에 이 자리를 제공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롯데백화점 본점에서의 연간 매출액은 128억원가량이 된다.

이 소식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유력한 후보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결정이 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월말 샤넬은 롯데백화점 7개 매장에서 짐을 싸야만 했다.

샤넬은 매장을 철수하기 열흘 전 “롯데가 일방적으로 매장 위치 등을 조정하려고 한 것은 불공정하고 불합리적인 조치였다”며 유례없는 입장 발표까지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샤넬에 매장 크기와 위치 등 조정을 강요해왔다. 매출부진의 이유였다.

롯데 측은 “화장품 주력 시장이 색조에서 기초 제품으로 바뀌면서 샤넬의 매출이 점점 떨어져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샤넬이 매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며 최고 대우를 받아왔지만 실적이 악화돼 더이상 이 자리를 내 줄수만은 없다는 것.

하지만 샤넬은 지난해 9월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하기로 했다가 3월 오픈 예정인 부산 신세계백화점으로 입점 결정을 바꾸자, 롯데 측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일로 해외 명품 브랜드보다는 국내 브랜드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기도 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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