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저점대비 33% 반등ㆍ10월이후 수익률 20%P이상 상승
"정책 효과 상승기조 유효" vs "글로벌증시 약세지속 속단 일러"
중국증시가 작년 10월 저점대비 33%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없이 추락하던 중국펀드 수익률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중국펀드 96개는 9일 기준으로 1년 평균 -48.79% 수익률을 기록해 여전히 반토막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작년 10월말 70% 이상 떨어졌던 데 비하면 단기적으로 2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중국증시 정책랠리 지속=글로벌증시가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중국증시는 국가 주도로 대규모 경기부양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까지 연이틀 상승하며 4개월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직전 저점인 작년 10월말 1600선과 비교하면 34% 넘게 뛴 것이다.
국내 중국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홍콩H주 지수도 한때 5000선이 무너졌다가 현재 7700선으로 60% 넘게 올랐다.
중국증시가 이런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중국펀드에 대한 투자심리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미래에셋 펀드를 중심으로 중국펀드는 연초 이후 46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해외펀드가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자금이탈 추세를 보인 것과 비교가 된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은 163억원 순유입됐으며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주식'도 138억원을 흡수했다.
◆원금회복 앞당겨지나=원금회복까지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펀드가 이 시기를 단축시킬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투자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수익률 악화에 따른 비난 여론에도 중국투자 비중을 높여온 미래에셋은 중국펀드 회복 때 우선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중국펀드는 수탁고 10조6000억원으로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증시에서 실적 악화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 호재와 풍부한 유동성, 기관투자한도 확대 같은 재료가 많아 상승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증시만 추세적인 반등세를 이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증시가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로 반등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여전히 바닥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이석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중국 증시가 반등 여력을 남기고 있더라도 글로벌 증시와 연관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현재 상승기조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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