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사주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는 9일 김 회장이 한화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의 지분 170만주를 전격 매입했으며 이러한 거래는 종가인 2만9950원에 이뤄졌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같은 한화증권 지분 매입으로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수는 1683만7949주, 지분율은 22.46%로 늘어났다.
공시에 따르면 한화의 지분 구조는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이며 (주)한화가 2대 주주로 지분의 7.84%를, 3대 주주인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씨는 4.44%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계열의 전체 한화 지분 보유 비율은 43.70%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김 회장이 한화주식을 전량 매수한데에는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증권, 한화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진입 단계로 풀이되고 있다.
또 한화증권이 한화의 손자 회사에서 벗어나면서 한화그룹은 대한생명과 한화증권을 묶는 금융그룹 설립의 형식적 기반이 형성됐다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아울러 업계는 순환 출자구조 고리가 끊어지게 되면 김 회장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 구조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한화의 이같은 움직임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전초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지면서 오너 지배 체제가 강화된 측면은 맞지만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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