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쌍용차 부품업체들이 '도미노식' 부도 사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산업 구조상 1차 협력업체 사이에서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으면 2차, 3차 협력사에 발행한 어음 결제까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10일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협동회와 은행권에 따르면 1차 협력사 1곳은 5억여 원 상당의 어음 만기가 도래했지만 변제할 만큼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이날 밤 최종 부도 처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 일부 자금을 내고 만기를 연장해 줄 것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 회사로부터 부품 생산에 쓰이는 금형을 넘겨 받았으며, 부품조달 차질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에 대비해 금형을 다른 협력사로 이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 협력사로부터 납품받는 부품량이 많지 않은 데다 다른 협력업체들이 대신 생산을 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부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품업체가 일부라도 도산할 경우 휴업중인 쌍용차의 정상 조업이 힘들기 때문에 쌍용차 협력사들의 '줄도산'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협력사의 부도가 연쇄부도 사태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자동차 수요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력사들에게 들이닥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협동회 관계자는 "지난달 많은 협력사들이 어음 만기를 연장하는 등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곳이 조만간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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